[임신기록 #1] 첫 시험관 했던 날 시험관 재도전 서울역차 난임병원 스토리

안녕하세요 로플레입니다.
길고 길었던 시험관이 끝나고 난임병원을 드디어 졸업했어요! 안 끝날 줄만 알았던 시험관은 이번에 처음이 아닌 5번째 시험관 시술이었어요. 꾀 길었죠. 회차회차 거듭될수록 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물론 더 길게 하신 분들도 힘드셨겠지만 저보다 더 오랫동안 도전하셨던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첫 시험관 했던 날

시험관 5번을 서울역차에서 한건 아니고 첫 시험관 도전은 아무 준비도 안 하고(영양제 X, 운동 X) 했던 결과는 정말 처참했습니다. 그 당시 2-3년 동안 자연임신이 잘 안돼서 집 근처 부천마리아에서 난임검사를 받았어요. 그때 제 나이 34세에 난소나이 41세 진단을 받았었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나팔관조영술을 해보니 나팔관이 한쪽에만 있었고 단각자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말 놀랐었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남편은 다행히 정자 검사결과 정상 4프로였어요. 어쨌든 선생님도 하루빨리 시험관을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셔서 첫 시험관을 시작했습니다.
시험관은 말로만 들어봤지 제가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시험관 과정 또한 무섭기도 하고 제가 겁이 많나 배에 직접 주사를 놓는다는 게 정말 두려웠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사실 주사를 직접 놓는 거는 정말 자신이 없어 남편한테 부탁했어요. 주사도 항상 같은 시간에 맞아야 좋다고 해서 아침 일찍 출근 전에 남편이 놔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생각보단 엄청 아프진 않고 따끔? 정도 했었어요.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난자를 열심히 키워서 채취날이 왔어요. 채취는
생각보다 별로 되지 않았고 채취된 난자와 정자로 수정해서
결과 나왔는데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 기억으로 3일 배양 배아가 하급 2개 정도 수정되었고 그중에서도 1개는 미성숙이었던 걸로 기억해요ㅠ 배아의 모양이 좋아야 결과도 좋지만 정말 운 좋게 될 수도 있다고 하셔서 일단 이식진행했어요. 역시 결과는 바뀌지 않더라고요. 착상은 되지 않았고 실패로 돌아갔죠. 사실 기대도 크게 하지 않아 실망도 크진 않았던가 같네요. 그 뒤로 몸 제대로 만들고 영양제, 운동 모두 다 챙겨서 다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난임병원 전원 후 시험관 재도전 그리고 실패

첫 시험관이 끝나고 임신에 좋은 영양제는 다 챙겨 먹었던 거 같아요. 엽산은 기본으로 먹고 유산균, 오메가 3, 이노시톨 등등 잘 챙겨 먹었고 인터넷 찾아보다가 피엠시톨이라는 영양제를 알게 돼서 엄청 꾸준히 챙겨 먹었어요. 운동도 일주일에 3회 이상은 꼭 했고 술도 자주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뒤로 병원을 전원 한 이유는 이사를 갔기도 했고 부천마리아로 다니면서 정말 사람이 많고 대기가 길었던 게 스트레스고 힘들었어서 집 근처 개인 난임병원으로 전원 하게 됐어요. 확실히 대기도 좀 적고 스트레스도 없고 일다니면서도 일에 지장 주지 않고 다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이때는 정말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좀 시간이 많이 지나고 24년도 초에 다시 난임검사를 받았어요. 검사한 지 오래돼서 다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나팔관조영술은 재검이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검사할 건 많았어요. 재검사 이후에 난소나이는 42세로 생각보다 안 올라서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안심은 했지만요, 역시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은 보람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남편 검사결과는 사실 신경은 안 쓰였었는데 결과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기형정자가 꽤 많고 정상 1프로로 바뀐 거였어요ㅠ 세월이 지났기도 했고 남편도 나이를 먹으면서 이렇게 떨어질 수가 있나 했죠(남편 저랑 동갑)
검사 후에 곧바로 시험관 시작을 했어요. 난자 키우면서 결과를 봤고 생각보다 난자가 많이 채취됐더라고요!
수정도 3일 배아 최상급, 상급 3개 정도 나왔고 그중에 2개
신선으로 이식했습니다. 정말 기대 많이 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때 배아도 잘 나왔고 하는데 왜 안 됐을까ㅠㅜ 정말 좌절했었죠.. 그 뒤로 유전자검사, 개리난자보관 등 검사를 추가로 많이 했었어요. 검사 결과도 이상 없었고 금액 추가해서 저희 배아가 좋은 곳에 보관되도록 개리도 했었는데도 배아 또한 항상 최상급/상급만 나왔었는데 2024년 한 해 동안 3번(2,3,4차) 모두 안 됐었어요. 정말 답답했었지요.
그때 회사 다니면서 힘들어했었는데 회사 동료가 자기
친구가 서울역차에서 했는데 두 명단 한 번에 됐다고 해서 한번 병원 옮겨보라고 권유를 하더라고요. 사실 차병원이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사람도 많고 대기시간도 2-3시간은 기본이라 회사에도 지장을 줄 것 같아 망설여졌었어요.

서울역차 난임병원 시험관 일기

이제 저도 나이가 꾀 찼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거 같아서
마지막 희망으로 서울역차로 전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에 서울역차에 유명한 선생님을 서치하고 5분 정도 리스트를 만들어 2024년 12월쯤 원하는 교수님으로 예약하려고 서울역차에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제 리스트에 있는 교수님은 2-3개월 뒤에 초진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하... 장난 아니죠?
심지어 1순위 교수님은 아예 예약이 다 차서 예약을 안 받으시고 수시로 전화해서 캔슬된 자리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일 빨리 되시는 김지혜교수님으로 저는 2025년 2월에 초진 예약을 잡았습니다.
2월이 되고 예약한 날짜가 돼서 서울역차로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대기가 2-3시간은 기본이었어요. 그래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지라 긴장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대기를 했어요! 바로 전 병원에서 검사했던 자료들 들고 김지혜교수님을 만나 뵀어요! 그날 필요한 검사들 추가로 다시 하고 다음 생리 2-3일 차 때 다시 뵙기로 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고 바로 서울역차로 전화해서 교수님과의 예약일정을 잡았고 바로 시험관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선생님이 난소나이가 43세로 생각보다 안 높아졌다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셨고 열심히 잘해보자고 파이팅 넘치게 힘을 주셨어요! 그리고 여느 때처럼 주사 열심히 맞아가며 난자를 키웠어요 중간중간 병원 진료 가서 난자가 얼마나 자랐고 얼마나 많아졌는지 체크하면서 주사약을 조절해 주셨어요. [아참 2,3,4차 시험관 하며 이제 주사도 혼자 놓기 시작했답니다^^..] 그래도 대략 2주 뒤 채취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교수님 해외출장으로 다른 교수님께 채취를 하게 됐지 뭐예요ㅜ 교수님께 첫 채취였는데 교수님도 정말 미안해하시더라고요ㅠ 너무 아쉽고 걱정도 되었지만 교수님이
정말 채취 잘하시는 분으로 배정해 줄 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시며 다른 교수님께 채취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채취결과 11개 채취되었고 그중 7개 수정이 되었고 채취 전 교수님이 5일 배양 나올 시 pgt권유를 하셨고 저도 하기로 했었어요. 근데 5일 배양이 무려 3개가 나왔고 3개를 pgt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다음 진료예약이 돼서 갔더니 교수님이 5일 배양이
저번에 한 번도 안 나왔는데 일단 5일 배양이 나와서 놀랬고 심지어 3개 배아가 최상급/상급이었고 pgt도 모두 통과를 해서 더 놀라시고 기쁘다고 하셨어요! 저 또한 너무 어안이 벙벙했고 신기했습니다. 교수님이 그럼 자궁경 한 번 하고 이식하자고 하셔서 다음 생리 후 보름 뒤에 자궁경 날짜를 잡고 시술을 했습니다. 자궁경 하면서 용종 작은 거 떼고 착상이 잘되도록 처치를 하셨다고 해요. 자궁경 후에 한 달 반정도 회복? 기간을 가졌고 이식 날짜를 잡았어요. 그게 6월 초였네요 정말 준비기간이 길었던 거 같아요!
드디어 이식 날이 왔고 그전 진료 때 배아를 해동하면서 등급이 낮아질 수도 있고 배아를 못쓸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배아상태는 다 그대로 상태가 좋았고 이식을 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운명에 맡겨야겠죠!

난임병원에서의 과정도 기록했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임신기록을 차근차근 적어보려고 해요!
많.관.부!❤️